살이 찌면 수명이 줄어든다 (비만과 동반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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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회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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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8-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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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란 지방량이 정상보다 많은 상태를 말한다. 비만은 단순히 몸매가 좋지 않거나 배가 나온 체형의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키고 나아가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질병이다. 비만은 이미 1996년에 세계보건기구에서 질병으로 규정하였다. 
최근 진료실에서 있었든 일이다. 외국 유학을 다녀온 후 안정된 직장을 가진 30대 말의 직장인이 내원하였다.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우연히 혈액검사를 하였는데 고지혈증(혈액 속에 지질이 많은 상태)이 발견이 되어 놀란 마음으로 온 것이다. 결혼 후 점차 늘어나는 허리둘레에 무관심했었고 나이가 들면 배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10년 가까이 지내온 것이다. 그러나 이 분은 오히려 운이 좋은 분이다. 비만으로 인한 동반질환 (고지혈증)이 미리 발견되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관리를 하면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식사요법, 운동요법을 하면서 체중을 줄이면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도 조절이 가능하다. 비만으로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과 같은 질병이 발생되었으나 관리하지 않고 지내다가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과 같은 질환이 발생되어 사망하거나 심각한 휴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비만과 수명은 반비례한다.
체중이 증가하면 비만과 관련된 질환들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이러한 질환이 발생되면 그 합병증으로 인하여 수명이 짧아지게 된다. 다시 말하면 비만이 있는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2배 이상 높다. 그러나 체중을 감량하면 이러한 질환의 발생 위험과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비만과 관련된 질환
비만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질환들을 일으키며, 체중을 감량하면 이러한 질환의 위험이 감소된다(표 1). 
당뇨병: 비만은 대부분 2형 당뇨병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복부형 비만과 관련이 있다. 비만한 당뇨병 환자에서 체중의 10% 이상 줄이면 혈당 조절이 현저히 개선된다.
담석증: 비만인 경우에는 담즙내 콜레스테롤의 분비가 증가하여 담석이 잘 생긴다.
고지혈증: 비만은 지질(지방)대사의 이상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체중을 10kg 줄이면 혈청 콜레스테롤은 10% 감소하고 중성지방은 30% 감소한다.
수면 무호흡증: 이 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비만이다. 자는 동안 코를 많이 골며, 호흡이 중단되기도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없어 낮 동안에 졸음과 피로를 느낀다. 심하면 갑자기 수면 중 사망하기도 한다.
고혈압 및 관상동맥질환: 고혈압은 뇌졸중(중풍), 관상동맥질환, 동맥경화증 등을 더욱 악화시킨다.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 체중을 10% 줄이면 혈압이 10‐20 mmHg 정도 떨어진다. 관상동맥질환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최근 서구식생활의 영향으로 증가되고 있다. 체중을 줄이면 혈액 응고 이상이 개선시켜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
골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체중을 주로 받는 무릎에 흔히 발생한다. 체중을 줄이면 관절통이 감소되며 질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고요산혈증 및 통풍: 이 질환은 요산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엄지 발가락 등이 갑자기 붓고 심한 통증이 생기는 관절염이다. 치료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체중감량이 필수적이다.
암: 남성에서는 전립선암, 대장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으며 여성에서는 난소암, 자궁내막암,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
불임: 비만과 불임(남성 및 여성 모두 해당)은 연관관계가 있다. 불임의 원인으로 다른 이유가 없다면 체중감량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표1. 비만과 관련된 질환

정상보다 3배 증가 2‐3배 증가 1‐2배 증가
당뇨병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암(유방암, 자궁내막암, 대장암)
담석증 고혈압 성호르몬 이상
고지혈증 퇴행성관절염(무릎) 다낭종성 난소 질환
호흡장애 고요산혈증 및 통풍 불임
수면 무호흡증 요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