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면 치료에 도움이 되는 질환(비만 동반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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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회관리자
  • 작성일자

    2009-11-0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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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왜 해로운 것일까? 단지 외관상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해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다. 외모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무리한 다이어트를 감행하게 되고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될 수 있다. 비만은 우리 몸에 지방 세포의 수가 늘어나며 크기가 커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세포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것뿐 아니라 여러 가지 기능을 하게 되는데, 비만으로 인해 지방세포가 과다하게 축적되면 여러 가지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이라는 물질들은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게 되는데, 비만으로 인해 이러한 물질들의 불균형이 초래되면 지방과 포도당대사에 이상을 초래하여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및 지방간 등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질환들은 복부비만과 연관성이 있으며 이러한 질환들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대사성 증후군이라 하는데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 뇌졸중 등의 심혈관 질환의 빈도가 증가하므로 생명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비만은 과도한 체중 부하로 인해 무릎을 비롯한 여러 관절에 무리를 주어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고, 수면 무호흡증, 담석증, 유방암, 자궁 내막암, 그리고 대장암 등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비만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리 불순,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인해 사망률이 높아지며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또래 집단에서의 따돌림 등으로 인해 사회에서의 자신감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살을 뺀다면 어떠한 점이 좋을까? 표면적으로 더 예뻐졌다거나 근사해졌다는 주위 사람들의 인사에 으쓱해지고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이 더 잘 될 것이고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의 용량을 줄일 수도 있다. 고혈압 환자의 혈압도 더 잘 조절될 수 있고, 지방간염으로 간 수치가 높은 환자도 체중을 조절하면 간수치가 좋아질 수 있다. 이러한 대사증후군의 요소들이 개선되면서 장기적으로는 뇌졸중,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 합병증을 줄여서 생활의 질을 높이며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을 통해 체중을 줄여 약을 안 먹어도 될 정도로 좋아지는 환자는 드물고 일반적으로는 완치가 아니라 동반질환의 경과를 좋게 한다고 이해하는 게 좋을 것이다. 일부 환자들 중 체중만 줄이면 모든 병이 해결될 거라는 조급한 생각에 원래 복용하던 당뇨나 고혈압 약물을 중단하고 무리한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것은 자칫 동반질환의 악화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지극히 위험한 생각이며, 꾸준히 단계적으로 운동 및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조절하며 경과를 관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다른 기저 질환이 있는지를 검진을 통하여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의와 정기적인 상담을 지속하면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