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임신: 출산 후 이전 체중으로 돌아가기

  • 작성자

    학회관리자
  • 작성일자

    2009-08-12 11:40
  • 조회수

    4571
  • 년.월.일

    ..

대부분의 여성들은 한 번 쯤은 날씬해지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된다. 생활에 전염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늘어난 몸무게와 허리로 지나간 젊은 시절이 그리워지는 경우가 많다. 나이에 따라 체중이 증가하기 쉬운 시기가 있다. 특히 임신과 출산으로 인하여 체중이 증가한 후 출산 후에 다시 이전 체중으로 감소하지 않고 유지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를 흔히 산후비만이라 말한다. 산후비만은 약간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그리 힘들지 않게 예방이 가능하다. 

 

임신과 관련된 체중 증가에 대한 여러 문헌을 고찰해보면 임신으로 인하여 증가되는 체중은 평균 1 kg 이하이다. 이 말은 모든 임산부에서 출산 후에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체중이 잘 증가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 한다. 이러한 산후비만의 위험인자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임신 중 체중 증가’와 ‘임신 전 체질량지수(비만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즉, 임신 기간 동안 체중이 많이 증가할수록 그리고 임신 전에 비만이 있을수록 산후비만이 잘 생기게 된다. 그 외 의견의 차이는 있지만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 여러 번 출산한 경우, 임신 간격이 짧은 경우 그리고 출산 후 활동량이 적은 경우에 산후비만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임신으로 인한 체중증가의 원인이 다양하여 관리하기가 힘들어 보이지만 위험 상황을 미리 준비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사전에 예방이 가능하다. 

임신 기간 동안 체중이 과다하게 증가하면 산후비만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체중이 적정 수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임신 기간 동안 체중 증가가 10 - 12 kg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비만한 산모의 경우에는 6 kg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한다. 임신 중에 체중 조절을 과다하게 하면 태아의 성장에 문제가 발생될 수 있으므로 의도적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경우에는 태아의 성장 상태를 같이 관찰해야 한다. 비만한 여성은 산후비만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체중을 감량한 후에 임신을 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 산욕기가 지나도 이전 체중으로 회복이 되지 않으면 체중 조절을 시도한다. 

입덧으로 식사를 제대로 못하다가 나중에 식욕이 회복되면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게 되는 경우에는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 체중이 적절히 증가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체중의 증가가 빠르면 식사량을 조절해야 한다. 임신 기간 동안 지나친 편식이나 폭식을 하는 경우에는 나쁜 식습관으로 남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신 6개월까지는 하루에 150 kcal(밥 1/2공기)의 열량이 더 필요하고 임신 7개월 이후에는 태아가 빨리 자라므로 하루에 350 kcal(밥1공기보다 약간 많은 상태)의 열량이 더 필요하게 된다. 임신 기간 동안 식사는 다양한 종류를 하루 3회 균등히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 임신 중반기인 4-7개월 동안에는 단백질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체중 증가는 5 kg 정도가 적절하다. 임신 9개월이 되면 한 달에 1kg이상 체중이 늘지 않도록 유지한다. 
출산 후에는 임신한 상태에서 정상 상태로 회복되는 시기인 산욕기(출산 후 6 주까지)가 지나면서 체중이 점차 감소하여 3-6개월에 걸쳐 임신 전의 체중으로 회복된다.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수유 중에는 체중 감량을 하지 않지만 산욕기가 지나도 체중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에는 1 주일에 0.5 kg 정도로 체중을 감량한다. 수유 중이더라도 이 정도로 감량을 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수유에 지장이 없다. 

많이 먹고 안정을 취하게 하는 전통적인 산후조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 흔히 몸을 도우기 위해 잉어, 가물치 등 열량이 많은 음식을 먹게 된다.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많이 먹게 되면 체중은 증가하기 마련이다. 균형된 식사를 하면서 배부르지 않게 먹어야 한다. 산후에 갑자기 활동을 증가시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단계적으로 늘린다면 비만을 예방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산후 1-2 주에는 방에서 가벼운 활동만 한다. 3 주에는 조금씩 일상 활동량(가벼운 요리나 집안 활동이나 체조 등)을 늘려 나간다. 4-5 주에는 무리하지 않게 평소 활동을 시작한다. 심한 일이나 운동을 제외한 평상시 활동은 무방하다. 6 주에는 가벼운 운동을 시작하고 서서히 강도를 높여나간다. 6주 이후에도 체중이 회복되지 않거나 계속 붓는 상태가 지속되면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너무 오래 동안 체중 증가가 유지되면 체중 감량이 힘들어 진다. 출산 후에 갑상선기능이 떨어지면 피로를 느끼고 체중이 줄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문제가 생긴다. 흔히 항간에서 말하는 산후풍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진료를 받도록 한다. 

비만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일단 체중이 증가하면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이전에 비만한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체중 유지가 더 어렵다. 그리고 체중이 증가된 경우에는 가능하면 빨리 이전 체중으로 감량하는 것이 좋다. 증가된 체중이 장기간 유지될수록 체중을 줄이기가 더 힘들어 진다. 따라서 산후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기간 중 과도한 체중 증가를 방지하고 출산 후 적절한 관리를 통해 이전 체중으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산후비만의 위험이 높은 비만 여성들은 임신 전에 미리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