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비만은 일차성 비만과 이차성 비만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중 일차성 비만은 전체의 90% 이상으로 대다수의 비만이 이에 해당됩니다. 일차성 비만은 에너지 섭취량이 에너지 소모량보다 많은 상태에서 체지방이 증가하여 발생하며, 이차성 비만은 유전, 내분비질환(쿠싱증후군, 다낭성난소증후군, 인슐린종 등), 약제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차적 원인에 의한 비만인 경우 정확한 원인 감별을 통하여 체중 감량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차성 비만의 원인

일차성 비만의 발생은 뚜렷한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며, 식습관, 생활 습관, 연령, 인종, 유전적 요인 등의 다양한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도한 음식 섭취로 인한 칼로리 과잉과 상대적인 활동량 감소로 인한 에너지 소모량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식사종류 및 습관
  • 인스턴트 음식이나 지방 함유량이 많은 음식의 잦은 섭취는 비만의 원인이 됩니다. 인스턴트 음식은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고지방, 고열량 음식이 많아 체중증가를 일으킵니다. 특히 정크푸드라고 불리는 피자,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는 체중증가 및 아니라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 단순당의 과도한 섭취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당분은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과도한 당분의 섭취는 지방 축적의 원인이 되는데 당분의 오랜 섭취, 특히 어릴 때 당분을 과하게 섭취하면 점차 중독성을 나타내어 당분을 더 많이 섭취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되고 이는 최근의 소아 청소년 비만의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성인에서도 단순당은 음료의 형태나 다양한 음식 형태를 통해 빠르게 그 섭취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짧은 식사 시간, 소위 빨리 먹는 행동 역시 비만의 한 가지 요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식사 중 뇌의 포만 중추가 충분히 자극되면 포만감을 느끼고 식욕이 떨어지게 되어 있으나, 빨리 먹게 되면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너무 많은 양의 식사를 하게 되어 과식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생활습관
  • 좌식 생활 습관은 활동량이 매우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대부분 사무를 의자에 앉아서 보게 되면서 활동량이 적어지게 되었고 교통 수단의 발달로 먼 거리를 이동하는데 있어서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건물마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등이 보편화되면서 층간 이동에서도 활동량은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활동량의 감소는 에너지 소모를 줄여 체중을 증가시키고,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 특히 장기간에 걸친 텔레비전 시청은 향후 비만과 당뇨병 발생에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루 2시간 이상의 텔레비전 시청은 비만 위험도를 23%, 당뇨병 위험을 14% 증가시킨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텔레비전 뿐 아니라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 이용이 늘어나면서 점차 생활 속의 활동량이 감소하게 되어 이 또한 비만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또한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체중의 증가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6시간 이내의 수면을 취하는 수면 부족은 식욕 조절 호르몬의 불균형을 가져와서 에너지 섭취량이 많아져 비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 되어 있으며, 한국인에서도 하루 5시간 미만의 수면은 비만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금연을 시도하는 경우 체중증가가 흔히 일어나는데, 이는 일부 니코틴의 중단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기타 원인
  • 사람은 어느 연령대에서나 비만해질 수 있습니다. 임신 중의 흡연이나 임신성 당뇨병은 자녀의 비만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생 체중이 높은 경우에 향후 성인기에서 비만의 위험률이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제분유와 비교했을 때 모유 수유는 과체중의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폐경기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감소되면서 체지방 분포의 변화를 초래하여 중심성 비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비만은 유전적인 배경과 환경이 상호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일차성 비만에서 일부 특정한 유전적인 요소가 비만을 결정하는데 있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전 경향은 멘델의 법칙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비만에 있어 유전적 요소가 어떻게 관여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한 점이 많습니다.
  • 최근 역학적 연구를 살펴보면 사회 경제적 요인도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데 주로 사회 경제적으로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하여 비만의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구체적으로 설명되고 있지 않으며, 적절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갖기 어려운 환경적 영향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그 외에도 과도한 스트레스, 장내 세균총의 변화가 비만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환경 화학물질 및 독소의 노출이 비만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차성 비만의 원인

유전 및 선천성 장애, 약물, 신경 및 내분비계 질환, 정신과 질환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비만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정환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비교적 효과적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으므로 이러한 원인을 찾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신경 및 내분비계 질환

  • 두부 외상이나 종양, 감염성 질환, 두개강내 수술, 또는 뇌압의 상승 등에 의해 비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쿠싱 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 인슐린종, 다낭성 난소증후군, 성인 성장호르몬결핍 등이 비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유전 및 선천성 장애

  • 대부분은 드문 질환이며 비만의 일차적인 원인으로 고려되지는 않습니다. 프라더-윌리 증후군(Prader-Willi syndrome), 로렌스-문-비들 증후군(Laurence-Moon-Biedl syndrome), 알스트롬 증후군(Ahlstrom syndrome), 코헨 증후군(Cohen syndrome), 카펜더 증후군 (Carpender syndrome) 등이 이에 속합니다.

    약물

  • 일부의 항정신성 약물, 삼환계 항우울제, 항전간제, 당뇨병 치료제, 스테로이드 제제 등이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은 치료 목적의 약물이라 하더라도 다 체중증가를 일으키지는 않는데 항전간제 중 Topiramate나 Zonisamide 등은 체중 증가의 효과가 관찰되지 않습니다. 혈당강하제로는 인슐린, 설폰요소제(Sulfonylurea), 티아졸리디네디온(Thiazolidinedione)은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반면 메트포르민(Metformin)이나 GLP-1 유도제, SGLT-2 억제제, 아밀린 유도제 등은 체중감소 효과를 보여줍니다.

    정신 질환

  • 행동장애 또는 정서장애 같은 일부 정신과적 요인은 비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폭식장애 및 계절성 정동장애가 비만과 동반되며, 이 경우 세로토닌 분비 또는 재흡수를 조절하는 약제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