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비만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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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회관리자
  • 작성일자

    2010-01-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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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의 가장 큰 두 가지 의학적 이슈는 비만 인구의 증가와 노령인구의 증가이다. 따라서 비만한 노령 인구의 증가는 필연적인 결과일 것이다. 노인에서도 비만은 역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험 요소이므로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임에는 분명하지만 노인의 여러 가지 특성 때문에 목표 설정과 식이요법/ 운동요법의 방법에 있어 차이점 및 제한 점이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1)    노인 비만의 특징 – 원인/진단 방법/동반 질환

노인 비만의 기준은 일단은 일반 성인의 기준인 체질량 지수(BMI) 25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체질량 지수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근으로 나눈 값으로 가장 쉽게 비만을 진단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노인은 노화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같은 체중이라도 신체의 구성성분이 다를 수 있다. 노화에 따라 키가 줄어들고 체중도 늘어날 뿐 아니라 지방의 비율은 증가하고 지방을 제외한 근육, 뼈 등의 제지방 성분은 감소하게 된다. 또한 같은 양의 지방이라도 위치가 이동되어 피하 지방보다는 복강 안쪽의 내장과 함께 존재하는 내장비만의 비율이 증가하게 된다. 즉 체질량 지수로는 약간의 과체중 이라도 체성분분석을 해보면 건강에 해가 되는 지방이 많이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노화에 따라 제지방이 감소하는 것은 노인 비만 원인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우리가 하루동안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사용하는 기본 에너지인 기초대사량은 제지방이 많을수록 증가한다. 즉 노인이 되면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게 되는데 51시부터 75세 까지 6%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노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또는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질환들에 의해 신체 활동이 줄어들게 되면 섭취하는 음식이 그대로라고 하더라도 체중은 증가하는 이른바 ‘나잇살’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나잇살이 고혈압, 당뇨병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다. 중 장년층일 때부터 비만이었던 경우는 위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되지만 정상체중이었다가 노인이 되면서 비만이 되는 경우는 연관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런 경우, 슬관절, 고관절 등의 퇴행성 관절염의 위험이 증가되어 운동을 할 수 없게 되고 점점 활동량이 줄어들게 되면서 체중은 더욱더 증가하게 되는 악순환과 이로 인한 기능 저하, 삶의 질 저하를 더욱더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2)     노인 비만의 관리 및 치료

노인에서는 일단 체중 감량의 목표 자체를 많이 낮추어야 한다. 젊은 사람에서 1달에 2kg을 목표로 잡게 되면 하루에 500kcal의 음식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노인에서는 워낙 필요량이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처럼 식사를 줄이면 하루 섭취하는 양이 1000kcal 내외인 저열량 식사가 될 수 밖에 없고, 쉽게 항상성이 깨지면서 불균형이 올 수 있으나, 증상을 느끼는 감각이 떨어지므로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적은 체중 감량이라도 꾸준히 진행되어 1년 동안 3~4kg 정도를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요법을 매우 중요시 여겨야 한다. 노인은 체중을 감량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강도와 오랜 시간의 운동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관절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운동을 꺼리게 될 수 있으나 운동은 노인 비만 관리의 핵심이다. 왜냐하면 체중 감량의 효과는 미미하더라도 운동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각종 심혈관 질환의 예방 효과와 사회적 기능의 보존, 우울증 예방, 스트레스 관리 등의 정신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관절통, 요통도 통증 때문에 움직임을 삼가 하다 보면 주변 근육이 약해지면서 체중이나 힘이 관절에 더 가해지게 되고 더욱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따라서 개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운동을 선택하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에서는 기구를 사용하는 어렵고 복잡한 운동보다는 걷기, 실내 자전거 등과 같이 자연스러운 운동을 낮은 강도로 시작하여 천천히 증가시켜야 하며 관절염이 있을 때는 수영, 아쿠아로빅 등 체중 부하가 되지 않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하며 유산소 운동 외에도 스트레칭 등 유연성 운동도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심한 관절염, 폐기능 장애, 협심증 등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의 경우 주치의와 체중관리에 대해 상의하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개인의 상태에 맞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상의하고, 필요 시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 보조제 등을 처방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우울증을 동반하거나 갑자기 증가한 체중, 피로 등의 증상이 동반되었을 때는 진료를 받고 비만의 다른 원인에 대해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노인의 비만은 연령 증가에 따른 기초대사량 감소라는 기전이 숨어 있으며 체중감량을 위해 무리한 식이조절은 금물이라는 것과 각종 질환으로 인한 운동요법에서의 제한점이 있다는 점에서 일반 성인의 비만보다 치료하기가 다소 어렵다. 그러나 절대로 치료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체중 관리를 미용이 아니라 건강의 유지라는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시행한다면 만족스러운 노년기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